건강칼럼

메인화면_커뮤니티_건강칼럼

제목

어지럼증, 흔하다고 방치하면 안 돼…원인 질환 찾아야 [인터뷰]

| [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탑 원장| 어지럼증, 질환에 의한 경우 많아…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확인해 봐야| 질환 정확히 감별해서 치료하고 생활습관 교정해 인체 협응 능력 길러야갑작스럽게 머리가 무겁고 핑 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증상, ‘어지럼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잠을 잘 못 자면 일시적으로 가벼운 어지럼증을 겪기도 하는데, 간혹 특정 질환으로 인해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어지러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만성화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만큼, 어지럼증의 원인 감별과 치료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탑 원장(더열린이비인후과의원)은 “어지럼증은 원인 질병이 다양하고, 그 정도에 따라서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만약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구역감, 구토, 청력 이상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되거나 어지럼증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의 제한이 발생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병원으로 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탑 원장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양상과 원인 질환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 봤다.김탑 원장|출처: 더열린이비인후과의원q. 어지럼증은 정확히 어떤 증상이라고 할 수 있나요우리 몸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각 △체성감각 △전정기능 등이 동시에 작용합니다. 이들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되면 균형장애를 겪게 되는데요. 균형장애가 발생하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든다’거나 ‘머리를 숙였다가 들었을 때, 고개를 돌릴 때처럼 머리의 위치나 방향이 바뀔 때 몸이 도는 듯한 느낌이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는 ‘길을 걷는데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든다’는 표현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통틀어 어지럼증, 또는 현기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q. 이렇게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되는 어지럼증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고요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크게 말초성,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인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을 의미하며,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간의 혈행 장애,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한 어지럼증을 말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머리를 숙였다가 들었을 때처럼 머리의 위치나 방향이 바뀔 때 어지러움을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각의 이상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외에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원인과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 등의 비심혈관계 원인도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q.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무엇이 있나요일상생활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는 급성 어지럼증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이석증과 전정신경염이 있습니다. 이석증은 귀 내부의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데요. 고개를 돌릴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서 구역감이 드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정신경염은 반고리관에서 뇌로 연결되는 전정신경에 바이러스감염을 통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머리나 몸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구역감이 특징입니다. 신경염의 일종으로, 청력 저하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메니에르병,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 만성 편두통 등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겪기도 합니다. 메니에르병은 귀 내부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일부가 반복적으로 부종을 일으켜 어지럼증과 이명 등의 청각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청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귀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통증이 있으면서 두통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중이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고요. 특별한 통증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나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만성 편두통 증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q. 각 질환을 감별하는 검사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비디오안진검사 △회전의자 검사 △자세 검사 등의 ‘평형기능검사’를 시행합니다. 비디오안진검사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여러 자세에서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귀의 전정기능은 신경망을 통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전정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안구 움직임에도 이상이 관찰됩니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면 안구의 떨림 현상, 즉 ‘현훈’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속의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어지럼증의 원인을 감별하는 것입니다. 회전의자 검사는 컴퓨터로 조절되는 의자에 앉아 일정한 회전 자극을 주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 정확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그런 만큼 여러 결과 중에서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세 검사는 몸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시각 △체성감각 △전정기능 중에서도 체성감각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가만히 서있는 상황, 걷는 상황, 눈을 뜨고 있는 상황, 눈을 감고 있는 상황 등에서 몸의 균형 감각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조건에서 얼마나 평형을 잘 유지하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시행되는데요. 특정 부위의 기능을 재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평형 기능을 양적으로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어지럼증으로 인한 불편함의 정도를 측정할 뿐만 아니라, 치료하면서 호전되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원인 질환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q. 질환마다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나요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치료법도 그만큼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약물치료 등을 통한 대증치료를 통해 현재 환자분이 겪고 있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의 경우 문제가 생긴 반고리관의 위치를 살펴 이석정복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또 메니에르 및 편두통성 어지럼증 등의 만성 어지럼증 질환은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 전정재활치료 등을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q. 평상시 생활습관은 어떤 식으로 교정하면 좋을까요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적절한 균형을 잡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몸에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각과 체성감각, 전정기능 등이 서로 협동해야 하는데요. 이비인후과에서의 약물치료나 전정재활치료 외에도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의 운동을 통해서 신체의 협응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극적이고 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q.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요어지럼증은 환자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다가도 어지럼증을 겪으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지럼증을 금방 치료하는 환자들도 있는 반면, 치료 기간이 길 수밖에 없는 만성 어지럼증을 앓는 환자가 치료 도중 지쳐서 포기하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병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약물치료, 전정재활치료,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만성 어지럼증도 좋아질 수 있는 만큼, 지치지 않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